의사가 말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의미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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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수치 중 하나가 콜레스테롤입니다.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로 알려진 이 수치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 결과에 따라 식단을 조절하고 약을 복용하곤 합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의학 전문가들과 연구 논문에서는 단순한 수치만으로 건강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며,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 글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왜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다 정확한 접근법을 소개합니다.

수치만 보면 오해하는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단순히 ‘높으면 위험하다’, ‘낮으면 좋다’는 식으로 판단할 수 없는 복잡한 생체 지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이상이면 무조건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없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주요 구성 성분이며,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담즙산, 비타민 D를 생성하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한 필수 물질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콜레스테롤은 생리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반드시 병리적인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LDL, HDL, VLDL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이들을 단순히 '좋다' 혹은 '나쁘다'로 나누는 것은 과도한 단순화입니다. 예컨대, LDL이 높아도 그 입자의 크기나 산화 여부에 따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높은 LDL 수치를 가지고도 전혀 문제가 없는 반면, 낮은 수치를 가져도 실제로는 혈관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수치만 보고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오히려 불필요한 의료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정한 건강 평가는 콜레스테롤 수치 외에도 염증 수치,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HDL, LDL 수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이유

많은 병원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mg/dL 이상일 경우 고지혈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약물 복용을 권유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은 ‘수치 중심 진단’의 전형적인 오류입니다. 의학적으로는 LDL 입자의 ‘질’과 ‘산화 상태’, ‘밀도’가 실제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LDL 입자가 크고 부드러운 유형이라면 상대적으로 혈관 벽에 침착되지 않으며 위험성이 낮지만, 작고 밀도가 높은 ‘소형 LDL’은 쉽게 산화되고 동맥 내벽에 붙어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LDL 아형 분석은 일반 건강검진에서는 측정되지 않으며, 고급 지질검사 또는 기능의학적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단순 수치만 보고 LDL이 높다고 무조건 약을 복용하는 것은 과잉진단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HDL도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졌지만, 너무 높은 HDL 수치는 되레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고HDL이 유방암과 연관 있다는 연구도 있어 단순히 수치를 올리는 것이 정답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콜레스테롤 수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수치가 내 몸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혈관의 염증 지표, 당 대사 상태, 가족력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건강을 진단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단순 수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우며, 이를 맹신하는 것이야말로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보다 중요한 대사 기능과 생활습관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이 콜레스테롤을 어떻게 '이용'하고 '처리'하느냐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음식물로 섭취되는 것보다 간에서 합성되는 비율이 훨씬 높으며,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이나 염증, 호르몬 변화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동합니다. 예를 들어, 수면 부족, 스트레스, 혈당 불균형,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요인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단기간에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질병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몸이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 일으키는 생리적 현상일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지방 섭취를 줄이면 콜레스테롤이 낮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불포화지방과 포화지방의 균형, 탄수화물 섭취량, 혈당 반응, 장내 미생물 상태가 콜레스테롤 대사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정제 탄수화물과 당분 섭취가 많으면 중성지방이 증가하고, HDL이 감소하며, 소형 LDL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같은 대사 변화는 콜레스테롤 수치와 무관하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에만 집착하는 대신, 식단,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알맞은 체중 유지 등 종합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것을 넘어서, 몸 전체의 건강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실제로 운동과 식단 개선만으로도 중성지방, 혈압, 혈당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으며, 이는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훨씬 강력한 건강 예측 인자가 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병이라고 간주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대사 상태를 중심으로 건강을 판단해야 할 때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건강의 하나의 단서일 뿐이며,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단순한 수치에 의존하기보다는, 그 수치가 왜 나왔는지, 내 몸의 대사 상태가 어떤지를 함께 살펴야 진정한 건강 평가가 가능합니다. 건강검진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나만의 건강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당신의 건강은 숫자가 아닌, 생활 속의 습관에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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